Ryan Times

존경이란 이런 것…

내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며, 누군가가 물어봐도 1초의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는 분 우.리.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이제 143일 되었다. 아버지에 대해서 너무 늦게 글을 쓰는 것 같지만 나에게는 바로 어제 일같이 느껴진다. 사진을 보고, 내 방에 있는 아버지의 안경을 보면 아버지는 아직 대전에서 살아 계신것만 같다. 하지만 이내 현실이 느껴지면서 그리움이 밀려온다.

아버지는 가족만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셨다. 그것은 고생이나 인고와는 다른 것이다. 그냥 가족만을 위해 사시는 것이 사명이셨고, 즐거움이셨다. 집안에 좋을 일이 생겼을때 아버지는 가장 환하게 웃으셨다. 마지막 유언-유언이라기 보다는 당부에 가까운-도 나에게 가족들을 위해 살아 달라는 말씀이셨다. 아버지는 엄청난 부를 이루시거나 높은 관직에 오시던가 하는 것은 없으셨지만 가족들을 부족함 없이-나에게는 과분하게 대해주셨지만- 이끌어 오셨다. 또한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셨으며, 어머니와의 갈등도 없으셨고, 나와 동생에게 큰 것을 바라지 않으셨다.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아버지는 주변 사람 말 그대로 “법없이도 살 분”처럼 사시면서 가족만을 위하셨다. 종가집 장손으로서 친척들까지 모두 챙기시면서 말이다. 월급을 모아 집을 장만하셨으며-이제 지금 그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안다- 심지어 나의 집도 장만해 주셨다. 아버지, 어머니는 직접 키워주실테니 손주를 낳으라고 하셨고, 손주 둘을 정말로 다 키워주셨다. 손주들이 커서는 학원에 태워다 주고 태워오는 일까지 하셨다. 그 일을 행복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손주들은 지금도 할아버지를 잊지 못한다. 아버지는 그런 분이셨다.

‘후회’라는 것이 마음 속에 너무나도 많이 떠다닌다. 아직까지 난 그렇다. 10억이 들던 20억이 들던 폐암 말기라고 우리나라 의사들은 포기 한것을 미국이던 어디던 가서 실험적인 치료라도 받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진짜 후회는 누구나 그렇듯이 왜 더 잘 모시지 못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번주에도 아버지 산소를 찾아 간다. 매달 한두번씩 찾아가고 있지만-아버지는 할아버지 산소를 2주에 한번씩 가서 돌보셨다- 갈때마다 내 영웅을 그리워하며 한숨만 내쉬게 된다.

그립습니다. 아버지. 제가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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